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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2년에 개봉하여 200만 관객이상을 동원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에 일이었으니 거장이라는 말이 부족함이 없는 이 영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치히로와 돼지우리에 갇힌 부모가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줄거리

시골로 이사 온 '치히로'의 가족은 길을 잘못 들어서 산길을 달린다. '치히로 가족이 탄 승용차는 터널 입구의 석상 앞에 선다. 치히로의 아버지는 석상 뒤에 있는 터널을 들어가 보자며 가족들을 재촉한다. 하지만 치히로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망설이지만 엄마와 아빠는 먼저 들어가 버린다. 결국 치히로는 마지못해 터널로 들어간다. 터널을 지나자 보이는 자연경관의 부모님은 감탄을 하며 더 깊숙이 들어가는데 치히로는 계속 불안해한다. 그리고 들어선 노점상들 그리고 그 위에 놓여 있는 음식들이 부모들의 식욕을 자극하여 주인도 없는 상태에서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다. 치히로는 부모님을 말려보지만 전혀 통하질 않고 결국 돼지가 된 부모님을 보게 된다. 결국 치히로는 유바바라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그전에 하쿠라는 아이가 치히로에게 절대 이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며 유바바를 만난다. 치히로는 센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고 목욕탕에서 손님들의 시중을 들게 된다. 오물로 뒤덮인 손님이 찾아오게 되고 그 손님의 시중을 들던 센은 그 손님의 몸에 박혀있던 것을 빼주는데 알고 보니 강의 신이었다. 그 강의 신은 치히로에게 감사의 인사로 환약을 준다. 한편 '가오나시'는 원래 손님으로 받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비를 맞고 있는 가오나시에게 치히로가 들어오라고 한다. 이제 치히로의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앞으로 부모를 구하고 하쿠를 구해야 한다. 치히로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 나갈지 궁금하다.

 

해석

이 영화에서 이름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 치히로는 인간세계의 이름이고 센은 신의 세계에서 유바바가 만들어준 이름이다. 원래의 이름을 알지 못하면 그곳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본래의 이름이 각자의 운명을 정하는 중요한 장치임을 알 수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제목에서 행방불명이라 해석된 가미가쿠시는 단순한 행방불명으로 해석하기보단 영혼의 사라짐으로 해석이 더욱 맞는 것 같다. 가미가쿠시는 일본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간전승 중 하나로, 현실과 다른 이계가 공존하며 주위사람 특히 어린아이가 사라지면 신이 딴 세계로 데려갔다고 믿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일관되게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이야기한다. 치히로와 하쿠는 어린아이의 상태로서 서로에게 구원자적 역할을 한다. 특히 하쿠는 본래 강의 신이자 용임을 상기한다면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존재를 어린아이의 형상으로 묘사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사유세계는 융의 어린아이의 개념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인들은 물질문명의 발전으로 풍족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물질의 풍족은 정신적인 풍요까지 가져다주지 못했다. 작중에서 유바바는 하쿠의 몸속에 벌레를 넣어서 마음대로 조종하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가오나시는 금을 제공하여 최고의 대접을 누린다. 타인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득을 얻고, 돈이 많으면 뭐든 최고인 듯 포장되어버리는 지금의 사회는 결국 유바바가 가오나시의 금에 한눈을 팔아 자신의 아들도 못 알아보고 만다. 결국 가오나시의 금도 가짜로 재가 되어버린다. 반면 치히로는 모두가 꺼리는 냄새나는 신을 정성껏 목욕시키고 모두가 좋아하는 금은 관심에 없다. 그리고 치히로는 누구나 터부시 하는 가오나시에게 손을 내밀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우나 정신적으로는 빈곤과 가난에 허덕이는 현대사회에 많은 메시지를 남긴다.

 

관객들의 평가

네이버 평점 9.58로 상당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특히나 어린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영화중에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백미는 영상미와 함께 음악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음악은 몽환적이고 신비롭다. 이영화는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에 4위,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2위 등 다양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오래전 영화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화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많은 의미의 장면들을 담아 놓았다. 물질에 찌든 현대사회. 자연의 파괴.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등 철학적인 화두가 많은 영화다. 좋은 평가를 떠나 좋은 화두를 남겨두는 것이 이 감독의 영화에는 항상 담겨있다. 화려함이나 특수효과는 없지만 연출과 스토리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이 영화 한 편만 제대로 봐도 충분히 많은 공부가 될 정도로 좋은 작품이다. 개봉한 지 20년이 넘은 영화임에도 재미있는 영화다. 오늘은 이 영화를 보며 다시 한번 꿈을 꾸고 싶다. 권력과 물질적인 현실의 상황이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라면 노자의 말씀처럼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하고, 신의 없는 사람에게도 신의로 대하여, 선과 신의가 이루어지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도 다름 아닌 인간일 것이다. 영화 치히로처럼 알지만 분별하지 않는 어린아이와 같은 삶, 즉 너와 나의 구분이 사라지고 다름과 틀림이 없는 삶을 지향한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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